중국, '양안 화약고' 비무장지대 추진에 "민의의 구체적 구현"

입력 2023-02-08 16:42   수정 2023-02-08 16:47

중국, '양안 화약고' 비무장지대 추진에 "민의의 구체적 구현"
국무원 대만판공실 기자회견…"양안 직항노선 회복해야"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화약고로 불리는 대만 진먼다오(金門島)를 비무장지대로 만드는 방안에 대해 "민의의 구체적 구현"이라며 진먼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펑롄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8일 기자회견에서 진먼다오의 영구 비무장지대 추진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평화·발전·교류·협력하는 것은 양안 동포의 공통된 마음이고, 양안 동포의 공동 이익에도 부합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만 진먼현의회에 결성된 정치단체인 '교차정치연합'과 '무당연합 정치단체'는 최근 중국과 대만의 전쟁을 막고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장해야 한다며 비무장지대 추진 관련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주 대변인은 이어 "진먼 주민들의 진먼 발전과 대만 진먼-중국 샤먼 협력 목소리를 들었다"며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도움을 주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모두 함께 노력해 힘을 모아 장애물을 없애 교류 협력의 길이 갈수록 넓어지고 양안 동포의 생활이 갈수록 좋아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진먼다오는 대만 영토지만 대만과는 200㎞가량 떨어진 반면 중국과는 4㎞ 떨어진 대만 최전방이다.
1949년 국공내전 막바지에 국민당군의 최후 방어선으로, 공산당의 인민해방군과의 치열한 전투 끝에 국민당군이 방어에 성공하면서 대만 영토로 편입됐다.
중국과 대만의 화해 분위기에서는 평화의 상징으로 부각됐으나 양안이 갈등하는 현재는 전쟁 불안을 호소하는 지역이 됐다.
중국 국무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만을 향해 중국 16개 도시와의 직항 노선 재개를 촉구하기도 했다.
주 대변인은 "현재 중국의 감염병은 매우 잘 통제되고 있다"며 "양안 동포와 항공업계에서는 양안의 직항이 전면적으로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저우, 난징, 선전, 정저우, 시안, 선양, 하얼빈 등 16개 도시와 대만을 연결하는 직항로 회복을 제안했다.
주 대변인은 "직항 노선 회복과 관련해 우리는 이미 준비를 마쳤고, 어떠한 제한이나 장애물도 없다"며 "대만이 민의에 순응해 실무적인 조치를 하고, 감염병을 핑계로 얼버무리며 직항 회복을 막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만은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국 베이징, 상하이, 샤먼, 청두 등 4개 도시를 제외하고는 중국과의 항공편 운영을 중단했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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