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추정치보다는 작아…"추가 파괴 막을 기회"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전세계 습지의 20%가량이 지난 300년간 사라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AFP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기간 파괴된 습지는 인도 국토에 맞먹는 규모다.
연구진은 인공위성 이미지에 기초한 현재의 습지 규모와 역사 기록에 입각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1700년이후 전세계 습지 손실 규모를 추정했다.
그동안 과학계의 습지 손실 추정은 인구가 몰린 지역 위주로 이뤄지며 손실 비율이 28∼87%로 제시됐으나 이번 연구진은 처음으로 역사 기록을 결합해 세계 습지 손실 규모를 추정했다.
공동 저자 중 한명인 미 코넬대 피터 매킨타이어 연구원은 "이번 연구로 그동안 알고 있던 것보다는 지구의 습지 손실 규모가 작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며 "추가적인 습지 감소를 막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도 실렸다.
연구진은 사라진 습지의 60%이상은 고지대에서 작물 재배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손실됐으며 논 경작지 개발(18%), 도시 지역 형성(8%) 등의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했다.
다행히 탄소 저장고로 불리는 이탄지에서 석탄의 일종인 이탄을 추출하며 진행된 습지 손실은 1%를 밑도는 수준이었다.
지역별 습지 손실 비율을 보면 아일랜드는 90%를 넘고 독일·리투아니아·헝가리는 80%대, 영국·네덜란드·이탈리아는 75%이상에 달해 유럽의 습지 파괴 정도가 심한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는 40%가량의 습지가 소실됐다.
습지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이자 수질 정화, 탄소 저장 등 많은 기능을 하지만 간척, 도시화 등으로 가장 위협받는 생태계 중 하나로 꼽힌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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