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증인매수 시도 우려해 요구·관철…다시 기간 연장
FTX 법률·금융지원단, 지난해 51일간 일하고 251억원 청구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전·현직 직원들을 접촉하거나 암호화된 메신저를 사용하는 것이 계속 금지된다.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 루이스 캐플런 판사는 9일(현지시간) 열린 뱅크먼-프리드의 보석 조건에 대한 심리에서 그에 대해 전·현직 직원 접촉 및 암호화된 메신저 사용 금지 기간 연장을 명령했다.
미 검찰은 지난달 28일 뱅크먼-프리드가 암호화된 메신저 앱인 시그널(Signal)을 통해 FTX US의 법률 고문을 접촉하는 등 전·현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증인 매수'를 시도하고 있다며 직원 접촉 금지 및 메신저 접속 차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법원은 뱅크먼-프리드가 메시지를 자동 삭제할 수 있는 메신저를 일시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명령했는데, 이를 연장한 것이다.
변호인 측은 휴대전화에 감시 장치를 설치할 경우 특정인에 대해 연락할 수 있고 메시지 등도 이용할 수 있도록 검찰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캐플런 판사는 변호인과 검찰의 합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유는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뱅크먼-프리드는 FTX 파산보호 신청과 관련해 사기 등 8개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은 10월부터 열리며 모두 유죄가 인정될 경우 그는 최대 11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FTX의 파산보호 절차를 지원하는 지원단이 작업 수수료 명목으로 약 2천만 달러(251억 원)를 청구했다.
파산, 법률, 금융 자문가로 구성된 지원단은 지난해 11월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이후 지난해 말까지 약 51일간의 작업을 수행했고, 그에 대한 대가로 1천960만 달러를 지급해 달라고 델라웨어 파산법원에 청구했다.
지원단에는 미국 유명 로펌인 설리번앤드크롬웰, 랜디스 래스앤드콥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 지원단은 법원이 명한 중간 보상 계획에 따라 80%에 해당하는 1천600만 달러(201억 원)를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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