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中 정찰풍선 활동 못하게 할 것…주권침해 용납 못해"

입력 2023-02-10 03:36   수정 2023-02-10 09:23

백악관 "中 정찰풍선 활동 못하게 할 것…주권침해 용납 못해"
"中위협에 필요하면 조처…풍선 격추로 中에 분명한 메시지 보내"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9일(현지시간) 정찰풍선 격추로 중국의 주권 침해를 용납할 수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면서 중국이 앞으로 정찰풍선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의 플로리다 방문길에 행한 에어포스원 기내 브리핑에서 "우리는 민감한 정보를 보호하고, 풍선을 추적해 탑재물을 회수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풍선을 격추함으로써 우리에 대한 주권 침해를 용납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중국에 분명히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격추된 정찰풍선에 이어) 중남미 상공에서 두 번째 풍선이 발견됐을 때 중국은 이를 인정했지만, 왜 거기에 갔는지 아무 설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이런 프로그램이 계속해서 드러났고, (우리는) 중국이 이를 사용하기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며 "그것이 우리가 나아가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또 "중국 정찰풍선 프로그램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풍선의 미 영공 침투를 지원한 중국 및 중국군 연계 단체에 대한 조치를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국무부 고위 당국자도 이날 성명을 통해 격추된 중국 정찰풍선에 신호 및 위치 정보수집을 위한 다중 안테나가 탑재됐다면서 그 배후로 중국군을 지목했다.
이어 장-피에르 대변인은 공화당이 이번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을 비난하는 데 대해 "중국이 우리 주권을 위협하면 (이에 대응해) 조처를 하고 우리나라를 보호할 것"이라며 "그게 대통령이 한 것이고, 그는 미국인에 대한 보호를 확실히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풍선 추적과 격추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설명하면서 "그게 우리가 한 일이며, 군통수권자가 하는 일"이라며 "우리는 매우 분명히 대응했고, 필요할 때 대응할 것임을 입증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7일 국정연설에서 중국과 충돌이 아닌 경쟁을 원하지만 미국의 주권을 위협할 경우 행동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한 바 있다.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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