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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새라 허커비 샌더스(40) 아칸소주 신임 주지사가 공화당을 대표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2023 국정연설에 대한 대응연설을 한 후 지지와 반발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속 시원한 연설이었다"는 찬사가 나온 반면 일각에서는 샌더스 주지사의 연설 일부를 차용 "샌더스가 정상인지 미친 건지 알고 싶다"는 반감도 일었다.
9일(현지시간) 폭스뉴스는 샌더스 주지사가 지난 7일 바이든 대통령 국정연설에 대한 입장을 밝힌 후 민주당 대권 잠룡 중 한 명으로 언급되는 개빈 뉴섬(55) 캘리포니아 주지사로부터 공격을 받자 아칸소주의 민주당 소속 정치인이 샌더스를 옹호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뉴섬 주지사는 연설 당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샌더스 주지사가 (바이든 행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며) 공공안전을 강조했으나 간과한 사실이 있다"며 "아칸소주는 미 전역에서 살인율이 가장 높은 주 가운데 한 곳"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뉴섬 주지사와 같은 민주당 소속인 앤드류 콜린스 아칸소 주하원의원이 반박하고 나섰다.
콜린스 의원은 "샌더스 주지사는 취임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다.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범죄는 빈곤·교육 기회 부족·경제적 기회 부족 등이 동인이다. 해결되어야 할 우리시대의 문제이며 아칸소만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내 고향 아칸소를 함부로 언급하지 말라"고 대응했다.
폭스뉴스는 미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신 자료를 인용 "2020년 기준 아칸소주의 살인사망률은 전국 5위, 캘리포니아주는 26위이며, 살인사건 건수로 보면 캘리포니아주가 2천368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고 아칸소주는 654건으로 전국 22위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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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주지사는 앞선 연설에서 미국인들이 '정상'과 '광기' 사이에 하나를 선택해야 할 시점에 서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제불능 상태의 인플레이션과 폭력범죄로부터 국경위기, 중국의 위협에 이르기까지 바이든과 민주당은 국민을 실의에 빠지게 했다"며 "민주당은 더 강력한 정부 통제력으로 국민을 지배하고 싶어하지만 그건 미국이 아니다.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올해 마흔살인 나는 미국의 최연소 주지사이고, 올해 여든살인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다. 나는 아칸소 주지사에 오른 최초의 여성이고, 바이든 대통령은 여성이 무엇인지조차 말할 수 없는 '깨어있는 폭도들'에게 대통령 권한을 넘긴 최초의 남성"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급진 좌파에 장악된 미국, 워싱턴은 더 높은 세금을 부과하고 국민이 힘들여 번 돈에 불을 붙이고 있다"면서 "휘발유 가격은 고공행진하고 식료품점 진열대는 텅 비어 있으며 우리 아이들은 인종을 이유로 서로 미워하고 나라를 사랑하지 말도록 교육받는다"고 비판했다.
샌더스 주지사는 2008년과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의 딸로, 지난 선거에 승리하며 미국 역사상 첫 부녀 주지사 기록을 썼다.
공화당 지도부는 지난 2일 샌더스 주지사를 바이든 대통령 국정연설 대응연설자로 발표하면서 그를 공화당의 차세대 대표 주자로 평한 바 있다.
한편 샌더스 주지사는 대응연설 다음 날 아칸소주 공립학교 커리큘럼에서 '비판적 인종 이론'(CRT)을 빼고, 학교 선택권을 제공하며 교사들의 연간 최저임금을 5만 달러(약 6천300만 원)로 인상하는 내용의 교육개혁안을 공개했다고 폭스뉴스는 덧붙였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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