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UCK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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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사모펀드 KCGI가 10일 오스템임플란트[048260]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공개매수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MBK파트너스와 UCK(유니슨캐피탈코리아)는 특수목적법인(SPC)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이하 덴티스트리)을 설립하고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인수를 목표로 주식 공개매수를 시작했다.
KCGI가 지분 100%를 보유한 유한회사 에프리컷홀딩스도 '경영권 영향'을 목적으로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사들여 지분율을 6.92%까지 늘렸으나, 이번 결정을 계기로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경쟁에서 손을 떼게 댔다.
KCGI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결정은 KCGI가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의 업무집행사원으로서 투자자에 대한 신의성실 및 선관주의(특정 지위에 대해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주의 수준을 다하는 것) 의무를 다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덴티스트리가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주주총회 특별결의가 가능한 정도의 지분을 확보할 경우 교부금 지급 방식의 포괄적 주식교환 등을 통해 오스템임플란트를 완전자회사로 만든 후 상장 폐지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교부금 단가가 공개매수 단가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
즉 상장폐지, 낮은 교부금 단가 등으로 일반 주주들이 입을 수 있는 피해를 막기 위해 공개매수에 참여하겠다는 것이 KCGI 측 설명이다.
KCGI는 그간 오스템임플란트의 '후진적인 지배구조' 탓에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며 최 회장 퇴진 등을 압박해왔다.
KCGI가 과거부터 일반·소액주주의 권리를 꾸준히 주장하며 주주행동을 벌여왔다는 것을 고려하면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포함해 높은 매수 가격을 제시한 이번 공개매수에 반대할 실질적인 명분이 없는 상태였다.
증권업계에서는 덴티스트리의 공개매수와 이후 오스템임플란트 상장폐지 성패 여부가 KCGI에 달려 있다고 분석해왔다.
에프리컷홀딩스가 지분 추가 매수에 나서거나 다른 주주들과 연합해 지분 10% 이상을 확보하는 경우 덴티스트리의 공개매수가 성공해도 이후 목표인 자진 상장폐지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었다. 코스닥 상장 기업의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최대 주주가 9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에프리컷홀딩스가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서거나 다른 주주들과 연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이날 공개매수 참여를 공식화하면서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경쟁에서 물러서게 됐다.
이에 덴티스트리는 공개매수 성공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일반 주주 입장에서는 이번 공개매수가 실패하고 더 높은 가격으로 2차 공개매수가 진행되는 편이 유리하지만, 현재로선 공개매수 가격인 19만원 이상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한편 KCGI는 덴티스트리가 상법상 제도를 활용해 오스템임플란트를 100% 자회사로 만드는 것은 불법이 아니지만, 지배주주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독점하면서 일반 주주를 소외시키는 것이 가능한 상황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KCGI는 "최규옥 회장을 필두로 한 독립적이지 못한 오스템임플란트의 이사회 및 경영진 체제에서 글로벌 사모펀드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변화는 한층 진일보한 지배구조 개선"이라며 "향후 오스템임플란트가 투자자, 임직원, 지역사회 등의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길 바란다"고 전했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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