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스위스 작년 10조 순손실…"올해도 적자 가능성"

입력 2023-02-10 12:51  

크레디트스위스 작년 10조 순손실…"올해도 적자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스위스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가 지난해 약 10조원의 손실을 냈고 올해도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해 4분기에 13억9천만 스위스프랑(약 1조9천억원)의 순손실을 냈으며, 지난해 전체로는 72억9천만 스위스프랑(약 9조9천8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손실 규모는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최대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시장 예상보다 악화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5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연간으로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4분기에만 1천105억 스위스프랑(약 151조원)의 고객 자금이 유출돼 불안심리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크레디트스위스의 운용자산(AUM) 규모도 1조3천억 스위스프랑(약 1천780조원)으로 1년 전보다 20% 가까이 감소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 1분기에도 자산관리와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적자를 볼 가능성이 있으며 올해 전체로도 상당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의 손실에 이날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14.73% 급락했다.
미국 투자은행 키프브루옛앤드우즈(KBW)의 토머스 홀렛 애널리스트는 크레디트스위스의 실적이 우려했던 것보다도 나빴으며 자금 유출 규모도 충격적이라면서 올해에도 큰 폭의 적자가 이어지면 투자의견 하향이 잇따를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러나 울리히 쾨르너 크레디트스위스 최고경영자(CEO)는 2024년에는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면서 올해는 변혁의 해이며 계속해서 나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크레디트스위스를 만들기 위한 분명한 계획이 있으며 3년으로 계획한 전략적 혁신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크레디트스위스가 지난해 10월 이후 40억 스위스프랑(약 5조4천8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조달했으며, '크레디트스위스 퍼스트 보스턴' 분사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25년까지 전체 직원의 17%를 감원한다는 계획에 따라 현재까지 직원 수도 4% 줄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10월에 집중됐던 고객 자금 유출에 대해서도 고객들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올해 빠져나간 자금의 상당 부분이 되돌아오고 나머지도 언젠가는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크레디트스위스는 재무 건전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주가가 급락하자 자본 조달과 조직 개편 등을 포함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자사 임원에 대한 미행 스캔들 등 각종 추문에 시달려온 크레디트스위스는 파산한 영국 그린실 캐피털과 한국계 투자자 빌 황의 아케고스 캐피털에 대한 투자 실패로 막대한 손해를 보고 위기설에 휩싸였다.

k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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