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국·이탈리아 차세대전투기 합작법인 본사 영국 검토"

입력 2023-02-10 10:38  

"일본·영국·이탈리아 차세대전투기 합작법인 본사 영국 검토"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차세대 전투기를 공동 개발하는 일본, 영국, 이탈리아 3개국 기업이 합작법인(JV)을 만들어 영국에 본사를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소개하며 본사 기능을 가진 영국이 개발의 중심을 담당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본 정부 내에서는 '일본 주도 개발'이 후퇴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오는 2035년 배치를 목표로 영국, 이탈리아와 함께 스텔스 기능과 무인기와 네트워크 성능 등을 강화한 차세대 전투기를 공동 개발한다고 지난해 12월 발표했다.
전투기 공동 개발 사업에는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 영국의 BAE시스템, 이탈리아 항공·방위기업 레오나르도 등이 참여한다.
개발 비용 부담 비율은 일본과 영국, 이탈리아가 4대 4대 2로 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
일본은 항공자위대의 기존 전투기 F2의 후속인 차세대 전투기를 F2를 공동 개발한 미국 록히드마틴의 지원을 받아 미쓰비시중공업이 주도하는 방식을 모색했으나, 조율이 난항을 겪으면서 영국, 이탈리아와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일본은 자국 방위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관점에서 일본 주도를 원했으나 지난달 영국에서 열린 3개국 실무자 회의에서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이 부상했다.
인력이나 기술을 3개국에서 각각 가져오는 방식으로는 개발에 기동성을 발휘할 수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영국에 본사를 두는 방향으로 조정하는 것은 영국의 법인세율이 낮으며 전투기 개발 및 수출에 실적이 있기 때문이다.
영국과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다음 달 일본을 방문해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과 회담할 예정이며 차세대 전투기도 논의할 전망이다.
2035년까지 차세대 전투기 개발이 이뤄지면 일본은 F2의 후속 모델로 100대를 배치할 계획이다.
3개국은 차세대 전투기 수출도 검토하기로 했다.

sungjin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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