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시리아 서북부 식량 고갈 위기"…미국, 대시리아 제재 유예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반군 거점이자 강진으로 큰 피해를 본 서북부의 알레포를 찾았다.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번 지진 피해 지역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시리아 대통령실에 따르면 알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알레포의 한 병원을 방문해 피해자들을 위로했고 AP와 로이터 등 외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영 SANA 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는 강진으로 큰 피해를 본 알레포와 이들리브, 라타키아, 하마 등 서북부 지역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알아사드 정권은 12년간 이어진 내전에서 벌인 잔혹 행위 등을 이유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다.
이에 알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정부 측은 국제사회의 제재로 피해 지역 구호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세계식량계획(WFP)는 시리아 서북부에 식량이 고갈되고 있다며 튀르키예(터키)에서 넘어가는 국경을 더 개방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코린 플라이셔 WFP 중동·북아프리카·동유럽 담당관은 "생계의 90%를 인도적 지원에 의존하는 시리아 서북부가 큰 걱정거리"라며 "현지에 직원들은 있지만, 식량을 보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식량을 보급하기 위해서는 추가 국경 개방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은 대시리아 제재를 인도적 지원을 위해 6개월간 유예하기로 했다.
월리 아데예모 미국 재무부 부장관은 "미국의 제재가 지진 피해를 본 시리아 국민을 돕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막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밝히고 싶다"며 "생명을 구하고 재건하는 지원이 차질 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에서는 튀르키예와 접경 지역을 강타한 이번 지진으로 반군 점령지역과 정부 통제지역에서 이날 현재까지 3천384명이 희생됐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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