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해당 풍선은 대만 해안서 40㎞ 떨어진 바다에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대만 국방부는 '지난 2021년 9월 대만 총통부 상공에서 미확인 풍선이 포착됐다'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대해 "해당 풍선은 대만 해안에서 40㎞ 떨어진 바다에 자리 잡고 있었다"고 부인했다.
11일 대만 영자지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2021년 9월 한 미확인 풍선이 타이베이 소재 대만 총통부 상공을 날아가는 것이 포착됐다'는 내용의 NYT 보도를 일축했다.
앞서 NYT는 "대만 중앙기상국 정밍딘 국장이 '2021년 9월 27일 오전 8시 29분에 촬영된 한 사진은 총통부 상공위에 위치한 미확인 풍선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진에는 좌측 하단에 사법원(대만 최고법원), 우측 하단에 총통부 건물이 있으며, 중앙에는 거의 식별하기 어려운 흰 점으로 표시된 풍선이 있다고 정 국장은 전했다.
NYT
의 보도는 미국이 자국 영공을 침범한 중국의 정찰풍선을 격추한 직후 나와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대만 국방부는 10일 발표문을 통해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대해 "해당 사진에 등장하는 물체(흰 점으로 표시된 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는 대만 해안에서 40㎞ 떨어진 바다 위에 자리 잡고 있었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그러나 해당 풍선의 특징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중국의 지속적인 군사 행동은 양안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해 중국이 정찰용으로 대만 주변으로 풍선을 날렸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발표문은 또 "중국은 책임을 갖고 그 지역(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 공군은 2022년 2월과 3월에 고도 약 3천m 높이로 대만 상공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풍선 4개를 포착한 바 있다.
당시 대만 공군은 이 풍선들에 대해 과학용, 기상 관측용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자유시보는 보도했다.
한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중국이 5개 대륙의 40개국 이상에 고고도 정찰풍선을 보냈다면서 그 배후로 중국 인민해방군(PLA)을 지목한 바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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