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위협 혐의 적용… 석방 후 귀국 가능 여부 불확실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이란에서 국가 안보를 위협한 혐의로 징역을 살던 프랑스·이란 이중국적 인류학자 파리바 아델카(64)가 10일(현지시간) 석방됐다고 프랑스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 에빈 교도소에 부당하게 구금됐던 아델카의 석방을 환영한다며, 아델카가 원하면 프랑스로 돌아오는 등 모든 자유를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아델카의 한 측근은 AFP 통신에 아델카가 감옥에서 풀려나기는 했지만, 자택을 떠나거나, 프랑스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국제문제연구소 소속으로 시아파 이슬람 전문가인 아델카는 2019년 6월 이란에 입국했다가 이란 혁명수비대에 체포됐다.
이란 사법당국은 2020년 5월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음모를 꾸민 혐의로 아델카에게 징역 5년 형을 선고했고, 그의 측근들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해왔다.
아델카는 2020년 10월부터 전자발찌를 찬 채로 가택 연금됐으나, 이란 사법당국은 가택 연금 규정을 반복적으로 위반했다는 이유로 2022년 1월 그를 재수감했다.
아델카와 함께 체포됐던 그의 시앙스포 동료이자 아프리카 전문가인 로랑 마샬은 5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20년 3월 프랑스와 이란의 수감자 교환 방식으로 석방돼 귀국했다.
아델카를 포함해 이란 당국이 구금한 프랑스인은 총 7명이다. 이들 가운데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여성이 의문사한 사건으로 이란 전역에 확산한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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