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일 연속 정체불명 비행체 격추…"셋 다 크기·속도 비슷"(종합2보)

입력 2023-02-13 11:00   수정 2023-02-13 12:06

美, 3일 연속 정체불명 비행체 격추…"셋 다 크기·속도 비슷"(종합2보)
中풍선보다 작고 추진체 성격 불확실…"외계서 왔다는 증거는 없어"
中풍선 이후 10일 알래스카·11일 캐나다·12일 휴런호 상공서 격추
바이든이 직접 명령…"민간 항공에 위험하고 정찰 가능성 우려돼 격추"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김동현 특파원 = 미군이 12일(현지시간)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있는 휴런호 상공에서 F-16 전투기로 미확인 물체를 격추했다.
지난 4일 중국 정찰풍선이 격추된 것을 포함해서 미국과 캐나다 영공에서 비행 물체가 격추된 것은 이번이 모두 네 번째다.
미 국방부는 이날 동부시간 오후 2시42분 F-16 전투기가 미시간주 휴런호 약 2만ft(약 6천m) 상공에서 비행하던 물체를 AIM-9X 열추적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과 군 지도부의 건의에 따라 격추를 명령했다.
국방부는 비행체의 경로와 고도상 민간 항공에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등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또 비행체가 지상에 대한 물리적인 군사 위협은 아니지만 정찰 능력이 있을 가능성 때문에 위협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상에 있는 주민에 대한 피해를 줄이고 잔해 회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격추 장소를 선정했으며 민간인이 다치거나 영향을 받은 징후는 없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이 비행체가 전날 미국 몬태나주 상공에서 국방부의 민감한 시설 인근을 비행한 물체와 같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전날 비행체가 캐나다 영공에서 인접 몬태나주로 넘어온 것을 레이더 신호로 감지해 전투기를 보냈지만, 비행체를 발견하지 못했고 이날 다시 추적하는 데 성공했다.
국방부는 잔해 수거를 위해 해안경비대 함정을 보냈다.



앞서 미국은 지난 4일 동부 캐롤라이나 해안에서 중국 정찰풍선을 격추했다.
이어 지난 10일과 11일에는 미국 알래스카와 캐나다 유콘에서 미확인 비행물체를 각각 격추한 바 있다.
이 두 비행물체에 대해 미국 정부는 풍선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규모는 중국의 정찰풍선보다는 작다고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전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세 비행체의 특성이나 운용 주체는 잔해 등을 분석해야 판단할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미 북부사령관을 겸임하는 글렌 밴허크 NORAD 사령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들 비행체를 풍선이 아니라 물체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다면서 비행체가 풍선처럼 가스를 채운 구조인지, 다른 추진 장치를 사용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하늘에 떠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세 비행체가 크기와 속도, 바람과 함께 이동한다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구체적인 특징은 잔해를 분석해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정 국가의 비행체로 단정하지 말아달라고도 당부했다.
외계인 소행일 가능성은 배제하느냐는 질문에는 정보 당국이 판단할 문제라면서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익명 국방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은 비행체가 외계에서 왔다는 어떤 증거도 확보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언론에서는 중국 풍선 이후 3일 연속 미확인 비행 물체가 발견된 이유에 주목하고 있다.
멜리사 돌턴 국방부 국토 방어 및 반구 담당 차관보는 브리핑에서 "중국 풍선을 격추한 이후 이런 고도에서 영공을 더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정부와 기업, 연구기관 등이 합법적인 목적으로 비행체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번에 격추한 비행체는 그 성격을 명확히 규명할 수 없어 각별히 주의하는 차원에서 격추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돌턴 차관보는 고고도 풍선 문제와 관련해 중국 측과 접촉했다고 밝혔다.
밴허크 사령관은 레이더는 원래 풍선처럼 저속으로 비행하는 물체에 대한 정보를 여과하도록 설정이 돼 있는데 중국 풍선 사건 이후 저속 물체도 감지하도록 설정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또 레이더를 고도에 따라 설정하는 게 가능하다며 이런 조정을 통해 레이더로 감지되는 신호를 더 잘 분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olec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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