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집권' 훈센 총리, 비판 언론에 강경 대응…'폐쇄' 지시

입력 2023-02-13 12:20  

'38년 집권' 훈센 총리, 비판 언론에 강경 대응…'폐쇄' 지시
장남 '월권' 보도에 발끈…해당 매체 "정부 대변인 인용해 보도"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본인과 후계자인 장남에 대해 비판적인 보도를 한 현지 언론을 폐쇄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13일 일간 크메르타임스 및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훈센 총리는 독립 언론매체인 '민주주의의 목소리'(VOD)에 대해 보도 및 방송 면허를 취소하라고 공보부에 전날 지시했다.
훈센은 VOD가 보도를 통해 자신과 장남을 공격하고 국가에 상처를 입혔기 때문에 이같이 조치했다고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설명했다.
또 VOD 직원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해외의 기부자들은 그동안 보낸 돈을 회수하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행된다.
앞서 VOD는 지난 8일 캄보디아 정부의 튀르키예 강진 피해 복구 지원에 관한 보도에서 훈센 총리와 장남인 훈 마넷이 구호 협정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현재 캄보디아군 부사령관을 맡은 훈 마넷은 재작년 12월 2일 부친인 훈센 총리에 의해 후계자로 지명됐다.
이후 그는 외교 행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후계자 수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VOD의 보도는 현직 군인인 훈 마넷이 본분에서 벗어나 월권했다는 의미로 읽힐 수 있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VOD 측은 훈센 총리에게 편지를 보내 '혼란을 일으켜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도 정부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했기 때문에 보도와 관련해 문제는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반면 훈센은 이런 해명은 수용할 수 없다면서 일축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지난 2017년 말에도 일간 '캄보디아 데일리'가 체납된 세금을 내지 않고 있다면서 폐간 조치한 바 있다.
훈센은 1985년 1월 14일 총리에 취임한 뒤 38년간 캄보디아를 통치하고 있다.
bum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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