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브렉시트로 인해 기업투자가 감소하면서 영국 경제가 치른 비용이 290억파운드(약 45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조너선 하스켈 통화정책위원은 13일(현지시간) 웹사이트 오버슛 인터뷰에서 이와같이 밝혔다.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의 경제학과 교수인 하스켈은 브렉시트 후 기업투자가 다른 국가들처럼 늘어난 경우와 비교하면 생산성 손실이 국내총생산(GDP)의 1.3%에 달한다고 말했다.
브렉시트로 인해 가구당 1천파운드(약 155만원)씩, 총 290억 파운드의 생산성 손실 페널티를 내게 된 것이다.
하스켈 교수는 "브렉시트 투표가 있던 2016년까지 영국 생산성이 크게 둔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민간투자는 많았다"며 "투자가 2012년쯤부터 급증했다가 2016년에 정점을 찍고선 주요 7개국(G7) 중 가장 아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투자 증가세를 조금 더 이어갔다면 경기 둔화가 이렇게 나빠 보이진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BOE나 예산책임처(OBR) 등에서도 브렉시트로 인한 경제 손실에 관한 연구 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영국 여야의 주요 정치인들이 비공개로 초당적 모임을 하고 브렉시트 문제와 개선 방안에 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9∼10일 이틀간 한 지방에서 열린 이 모임에는 브렉시트 찬성과 반대파 의원들과 함께 기업과 금융 대표, 외교관. 국방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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