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확인 비행체 범정부 조사팀 구성…"외계 징후 없어"(종합)

입력 2023-02-14 07:57   수정 2023-02-14 11:22

美, 미확인 비행체 범정부 조사팀 구성…"외계 징후 없어"(종합)
"中의 영공에 美 비행체 안 보내…중국군 정찰풍선 운용 확실"
"격추 中풍선, 中에 제한된 정보 제공…미확인 비행체 3개 잔해 회수 못해"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정부는 13일(현지시간) 최근 격추한 미확인 비행 물체들이 외계로부터의 활동이라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들 비행체가 외계로부터의 활동인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외계인 또는 외계 활동의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브리핑에서 미국인들은 이번 비행체와 관련해 외계인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
미 당국은 지난 4일 격추한 비행체가 중국의 정찰풍선이라고 확인한 이후 잇따라 격추한 3개의 비행물체의 정체에 대해선 밝히지 않아 외계 유입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되자 일단 이에 선을 그은 것이다.
이와 관련,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안전 및 보안 위험을 야기하는 미확인 비행물체에 대한 탐지·분석·처리에 대한 광범위한 정책적 연구를 위한 범부처 팀을 꾸리라고 지시했고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팀을 이끈다고 커비 조정관이 밝혔다.
이 팀에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장 등이 포함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이런 미확인 비행물체 현상에 대해 처음으로 일일 브리핑을 받기 시작했다고 커비 조정관은 전했다.
이어 커비 조정관은 격추한 비행물체 3개의 정체를 아직 식별하지 못했다며 다만 해당 물체가 조종이나 추진 능력이 있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4일 대서양 상공에서 중국 정찰풍선을 격추한 데 이어 10∼12일 사흘 연속으로 미 알래스카와 캐나다 유콘,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있는 휴런호 상공에서 미확인 비행물체를 각각 격추한 바 있다.
미국도 중국 영공에 정찰풍선을 운용하고 있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에 대해 커비 조정관은 미국은 중국 영공에 비행체를 보내고 있지 않는다며 중국 영공의 어떠한 미 비행체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우린 중국이 인민해방군과 연계된 정보수집을 위한 고고도 정찰풍선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고 확정 지을 수 있다"며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격추한 중국 정찰풍선 잔해를 상당량 회수했으며, 풍선이 중국 정찰풍선임을 매우 명확히 파악했다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다만 이후 격추한 비행물체 3개의 잔해는 날씨 등의 영향으로 아직 회수하지 못했다고 오스틴 장관은 덧붙였다.
커비 조정관은 격추된 정찰풍선이 중국에 제한된 정보를 제공했다면서 "중국이 이 기술을 발전시키면 미래에 그들에게 더욱 가치 있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 정찰풍선의 경우 탐지 일주일 뒤에 격추한 것과 달리 이후 발견된 3개의 비행물체를 신속히 격추한 게 정치적 압력에 따른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순전히 미국에 가장 이익이 되는 것에 근거한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포격을 포함한 다른 격추 옵션도 검토됐지만, 전투기를 통한 공대공 미사일 사용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안으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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