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분만 때 아지스로마이신, 패혈증 위험↓"

입력 2023-02-14 10:24  

"질 분만 때 아지스로마이신, 패혈증 위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질 분만 때 항생제 아지스로마이신(azithromycin)을 한 차례 투여하면 분만으로 발생할 수 있는 패혈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패혈증은 인체에 침입한 세균에 혈액이 감염되면서 면역체계의 과잉 반응에 의해 염증이 폭발하는 전신성 염증반응으로 복합 장기부전과 사망으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패혈증은 혈액을 응고하는 혈소판 수치가 비정상으로 낮은 것이 특징이다.
미국 앨라배마 대학 의대 산부인과 전문의 앨러 티타 교수 연구팀이 2020~2022년 방글라데시, 과테말라, 인도, 파키스탄, 케냐, 잠비아 등 저소득 내지 중간 소득 국가들의 질 분만 여성 2만9천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무작위 대조군 설정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 과학진흥 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13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 중 1만4천526명에게는 경구용 아지스로마이신(2g)을, 1만4천637명에게는 무해한 위약(placebo)을 분만 진통 중에 투여했다.
아지스로마이신 그룹에서는 227명(1.6%), 위약이 투여된 대조군에서는 344명(2.4%)이 출산 후 첫 6주 안에 패혈증이 발생하거나 사망했다.
아지스로마이신 그룹은 자궁내막염과 다른 감염 발생률과 재입원율도 대조군보다 낮았다.
그러나 사산, 신생아 사망, 신생아 패혈증 발생률은 아지스로마이신 그룹과 대조군이 각각 10.5%와 10.3%로 별 차이가 없었다.
분만 전, 분만 중, 분만 후 모성 사망(maternal death)의 10%는 원인이 감염, 특히 패혈증이다.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제왕절개 분만 여성에게 감염 차단을 위해 아지스로마이신의 투여를 권장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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