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안정 위협할 수 있어…중국 입장 이해해야"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안보협력을 강화하기로 하자 중국에서 남중국해에 외부 간섭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중국 전문가들은 인도적 지원을 위해 자위대를 필리핀에 파견할 때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서는 필리핀에 입국하는 미군의 권리와 의무 등을 규정한 방문군 협정(VFA)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14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미국이 VFA를 통해 필리핀 기지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VFA가 실현된다면 지역의 안정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쑹중핑은 또 "마르코스 대통령은 필리핀의 방위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미국 및 일본과 안보관계 강화에 대한 민감성과 중국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남중국해 행동준칙 협상을 가속해 남중국해를 평화·안정·우호·협력의 바다로 만드는 게 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와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 9일 일본에서 방위, 경제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양국 정상은 재해 발생 시 구조 활동과 인도적 지원을 위해 자위대를 필리핀에 파견할 경우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합의했고, 자위대와 필리핀군이 공동훈련을 강화할 수 있도록 왕래를 원활히 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양국은 또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긴장감을 높이는 행위를 강하게 반대한다고 중국을 겨냥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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