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단기비자 재개' 주중대사관 영사부 모처럼 활기

입력 2023-02-14 17:30  

[르포] '단기비자 재개' 주중대사관 영사부 모처럼 활기
비자대행업자로 북적…"쇼핑·미용 등 단기 방한 수요"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인에 대한 한국행 단기 비자 발급 재개 이틀째인 14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소재 한국대사관의 영사부 건물엔 활기가 느껴졌다.
비자 발급을 대리하는 중국 여행사 직원들이 끊김 없이 창구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 일부는 마치 사무실을 옮겨 놓은 양, 수십장의 고객 여권을 창구 옆 대기자용 테이블에 펼쳐 놓고 비자 신청 서류 작업을 하고 있었다.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 이래 3년 이상 중국인의 한국 왕래를 어렵게 해온 제도적 '장벽'이 사라진 데 따른 풍경이었다.
중국은 지난달 8일부터 해외발 입국자에 대한 의무적 시설 격리 제도를 거의 3년 만에 폐지했고, 한국은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지난달 2일부터 제한한 한국행 단기비자 발급을 사실상 13일부터 재개했다.
주중대사관 영사부에서 만난 중국 여행사 직원들은 모처럼 일감이 늘어나면서 신바람이 난 듯했다.
한국의 중국인 상대 단기비자 제한 조치가 가동되던 1월 초부터 지난주까지의 상황과 비교하면 적게는 20∼30%, 많게는 60% 이상 비자 발급 대행 의뢰 건수가 늘었다고 여행사 직원들은 기자에게 전했다.
한국행 단기비자 발급 재개 이후 첫 평일이었던 13일의 경우 주중대사관 영사부에 272건의 비자 발급 신청이 접수돼 지난주 금요일(10일·109건)의 약 2.5배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주중대사관 관계자가 밝혔다.
한 중국 여행사 직원은 "얼마 전까지 한국행 비자 수요는 대부분 사업상 방문이나 친척 방문, 유학 등이었는데 이제 단기 여행 목적의 한국 방문이 막 재개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국 여행사 직원인 40대 남성 장모씨는 "아직 한국으로의 단체 여행은 허가되지 않았지만 한국에 개인적으로 단기 여행을 가려는 사람들이 있다"며 '의료미용', 쇼핑 등과 관련한 단기 한국 여행 수요가 있다고 전했다.
장 씨는 한국행 단기비자 발급 재개 이후 한국행에 대한 문의도 매우 많아졌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그는 한중관계가 삐걱대는 가운데 아직 중국인의 단체 여행이 가능한 20개 국가에 한국이 포함되지 않은 상황에서 순수한 관광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이들이 많이 늘어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차별적인 조치를 취하는 나라에 굳이 가려고들 하겠느냐"며 한국 당국이 중국발 입국자들에게 황색 비표를 목에 걸도록 한 일과, 출국 전후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의무화한 점을 거론했다.
순수한 방역 차원의 조치라는 한국 정부의 거듭된 설명이 있었지만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기준을 강화하고, 단기비자 발급을 일시 제한한 것이 '차별적 조치'라는 중국 외교부의 입장을 중국 여행사 직원도 그대로 읊고 있었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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