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인접 국가인 몰도바에 공작원을 침입시켜 정부 정복을 시도한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런 의혹에 대해 "완전히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혹 제기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강력한 대결 구도 안으로 몰도바를 끌어들이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달 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친서방 노선의 현 몰도바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해 몰도바에 반정부 시위 등을 주도할 공작원들을 잠입시킬 계획을 세웠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파악됐다고 밝혔다.
산두 대통령은 "러시아가 자국 및 벨라루스,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국적자 등을 몰도바에 잠입시켜 반정부 시위를 조장하려 했다"면서 "사복으로 위장한 세력들에게 폭력행위를 하게 하고 일부 정부 건물을 공격하거나 심지어 인질을 잡으려는 계획도 세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러시아의 몰도바 정부 전복 계획 의혹에 대해 당국이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러시아가 보여온 행동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며 '깊은 우려'를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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