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풍선에 놀란 영국…중국산 경찰 드론 등 안보 위험 점검

입력 2023-02-14 23:00  

정찰풍선에 놀란 영국…중국산 경찰 드론 등 안보 위험 점검
정찰풍선 대응 능력 논란…MI6 전 수장 "중국 위협에 각성해야"
드론 3분의 2가 미국서 제재받은 중국기업 제품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에서 정찰풍선을 계기로 중국 관련 안보 우려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리시 수낵 총리가 타이푼 전투기 등이 빈틈없이 경계하고 있고, 영국은 위협에 대응해서 안전을 지킬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지만, 불안을 모두 잠재우진 못했다.
킴 대럭 전 국가 안보 보좌관은 14일(현지시간) 타임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영국이 중국 정찰풍선에 빈틈없이 대응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수낵 총리의 말은 틀렸다고 반박했다.
대럭 전 보좌관은 수십 년간 국방에 투자를 충분히 하지 않은 결과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찰풍선으론 위성보다 더 선명한 사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주요 기관에 깊숙하게 들어와 있는 중국 IT 기술을 제거하려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텔레그래프지는 이날 수엘라 브레이버먼 내무부 장관이 경찰에 중국산 기기 사용으로 인해 중국의 간섭에 취약해지면 안 된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내무부 관계자는 텔레그래프지에 "브레이버먼 장관은 중국 기술 사용에 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지는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영국 경찰이 사용하는 드론(무인기)의 3분의 2 이상이 미국에서는 국가 안보 위험으로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이 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래프지는 37개 경찰청에서 운영하는 드론 337대 중 230대 이상이 DJI에서 공급한 것이고 11개 경찰청은 자료 공개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DJI 드론 운용에 쓰이는 앱과 정보 처리에 관해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앱으로 작동자의 휴대전화나 다른 기기의 기밀 데이터를 내려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가 작동자의 승인 없이 독립적으로 사진을 촬영해서 중국 기업의 서버에 올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아리시아 키언스 하원 외무위원장은 영국의 중요한 시스템에 중국 접근은 금지돼야 한다면서, 공공 조달 모든 과정에서 국가 안보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영국은 5G 네트워크 사업에 중국 화웨이 기술을 배제하도록 했고 최근엔 국가기관에 중국산 CCTV를 설치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동통신사들은 2027년부터는 화웨이의 5G 장비를 모두 제거해야 한다.
영국 해외정보국(MI6)의 전 수장인 알렉스 영거는 이날 BBC 인터뷰에서 중국 정찰풍선과 관련해서 영국이 중국 위협에 각성하고, 양국이 경쟁 관계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4∼2020년에 MI6를 이끈 영거 전 국장은 서방 국가들이 중국 스파이 활동으로 전면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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