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북섬을 강타한 사이클론으로 3명이 숨지는 인명피해와 함께 막대한 재산 피해를 봤다.
15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뉴질랜드 북섬에서는 사이클론 가브리엘로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가옥 침수와 파손, 도로 붕괴, 전기 공급 중단 등 갖가지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정오 현재(현지시간) 오클랜드 등 북섬 여러 지역의 14만4천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어지고 최소한 1만500여명이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섬 동해안 호크스 베이 지역에서는 전기는 물론 이동통신이 끊어지면서 휴대전화와 인터넷도 불통해 구조작업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호크스 베이 지역에서는 주민 2명이 숨지는 인명피해도 났다.
경찰은 산사태로 집이 무너지면서 1명이 숨지고 해변에서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오클랜드 서부 지역에서도 산사태로 가옥이 무너진 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 중 실종됐던 소방구조대원이 시신으로 발견됐다.
뉴질랜드 기상청은 사이클론 가브리엘이 북섬 동쪽 바다로 빠져나가며 점점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이클론으로 국내선과 국제선 일부 항공편을 취소했던 오클랜드 공항은 이날부터 운항을 재개했고 오클랜드 시내버스와 열차 등 제한 운행을 하던 대중교통수단도 점차 정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그러나 피해가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있고 규모가 엄청나 복구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에는 이날 식수를 아끼라는 긴급공지도 하달됐다.
크리스 힙킨스 총리는 사이클론 가브리엘이 근래에 뉴질랜드에 닥친 기상 사태 중 가장 크고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기상청의 한 예보관은 이번 사이클론이 금세기 들어 가장 심한 폭풍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키어런 맥어널티 비상 관리 장관은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지만, 아직 끝난 건 아니다"며 주민과 공무원, 구조대원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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