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도 1년 전 폐쇄…포르투갈 제한하자 그리스로 몰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아일랜드가 돈 많은 중국인이 선호하는 '골든 비자'를 폐쇄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아일랜드 당국은 2012년부터 최소 200만 유로(약 27억3천만 원) 이상의 재산을 가진 비(非) 유럽연합(EU) 국민을 대상으로 발급했던 비자를 발급해왔으나 이날부터 접수하지 않기로 했다.
이 비자는 EU 회원국 이외의 국가로부터 장기 투자를 유치할 목적으로 개설한 것이었다.
아일랜드 정부에 따르면 해당 비자 발급을 통해 12억5천만 유로(약 1조7천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러나 2022년 6월 23일까지 아일랜드 의회에 제출된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승인된 1천547건 중 1천458건이 중국인이 신청한 것이었다.
이 때문에 이 비자는 사실상 중국인을 위한 '골든 비자'로 불렸다.
아일랜드 법무부는 "이 비자의 문화·사회·경제적 용도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일랜드의 이번 결정에 앞서 1년 전에 영국은 200만 파운드(약 31억 원) 이상을 투자한 경우 영국에 살 권리를 줘 중국인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골든 비자'를 없앤 바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투자이민 컨설팅업체인 헨리 앤 파트너스를 인용해 작년 초부터 포르투갈이 자국의 골든 비자 프로그램을 까다롭게 하자 부유한 중국인들이 그리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헨리 앤 파트너스는 2013년부터 시행된 그리스의 '패스트 트랙 레지던트 프로그램'에 대한 중국 본토와 홍콩 구매자의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업체는 그리스가 9년 동안 이 프로그램으로 9천600명에 20억 유로(약 2조7천3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지원자의 70%가 중국인이었다고 전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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