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15일 "제재는 대량살상무기이자 가장 큰 인권 파괴 요인으로, 제재 대상국의 권리를 짓밟고 세계평화를 심각하게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대에서 명예교수로 위촉된 뒤 한 연설에서 "최근 일부 국가는 석유를 무기로 삼아 일부 산유국을 압박하고 제재해 에너지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한 미국을 겨냥한 발언이다.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등은 2015년 이란이 핵 개발을 자제하는 대가로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기로 합의했으나, 2017년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제재를 복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제기한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대해서는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제기한 고대 실크로드 부흥 구상은 공동 발전의 길에서 인류의 행복을 위한 희망찬 미래를 창조할 것"이라며 "이란은 일대일로 구상을 환영하며 중국과 함께 세계 평화를 수호하고 세계 발전을 촉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풍부한 에너지를 갖고 있고 중요한 것은 정치적으로 독립돼 있다는 점"이라며 "평화를 수립하고 안정을 수호하며 발전을 촉진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아울러 "이란은 중국과 상호신뢰를 강화하는 정책을 실행하고 전면적인 전략 협력 계획을 공동으로 추진하며 지역과 국제정세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양국의 협동 발전은 국제사회가 평화와 안정의 방향으로 전진하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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