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서 여러 양자·다자회담 예정…튀르키예서 지진구호 현장 점검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오는 16∼22일 독일, 튀르키예, 그리스를 순방한다고 국무부가 15일(현지시간) 밝혔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17∼19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할 계획으로, 이 곳에서 중국과 정찰풍선 갈등 이후 처음으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만날지 주목된다.
국무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여러 타국 고위당국자와 양자 및 다자 회담을 하고 우크라이나 지원, 지진 피해를 본 튀르키예와 시리아 구호, 유럽의 안보,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뮌헨안보회의에는 왕 위원도 참석하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 외교라인의 1인자들이 어떤 형식으로든 조우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원래 블링컨 장관이 지난 3일 중국으로 출발해 베이징에서 왕 위원 등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미국은 자국 영공을 가로지른 중국 정찰풍선을 이유로 방문을 연기했다.
이후 미국이 중국 풍선을 격추하고, 이를 기상용이라 주장한 중국이 미국도 정찰풍선을 보냈다고 반격에 나서며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형국이다.
캐런 돈프리드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차관보는 이날 순방 일정 브리핑에서 왕 위원과 회담 여부에 대해 "뮌헨안보회의에서 (다른 나라와) 양자 회담을 할 기회가 많을 것"이라며 "회담 일정들은 아직 조율 중"이라고만 밝혔다.
돈프리드 차관보는 블링컨 장관이 뮌헨안보회의 패널 대화에서 연설하고 주요 7개국(G7) 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라며 회의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19일에는 튀르키예로 이동해 미국의 구호 현장을 점검하고 앙카라에서 튀르키예 외교장관 등 고위당국자를 만나 지진 관련 지원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후 그리스 아테네에서 그리스 총리와 외교장관, 야당 지도부 등을 만나 국방, 에너지 협력 등을 논의하고 21일 제4차 미·그리스 전략대화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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