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RD "기반시설·공급망에 부정적 영향…재건 통해 상쇄 가능"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지난 6일 두 차례 발생한 연쇄 강진으로 인해 튀르키예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1% 줄어들 수 있다고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이 분석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EBRD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번 지진이 튀르키예 기반시설과 공급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연내 시작될 재건 노력이 이를 상쇄할 수 있다면서 이번 예상이 "합리적인 추산"이라고 설명했다.
비타 야보르치크 EBRD 수석 경제학자는 "지진은 대부분 농업과 경공업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며 "다른 분야의 파급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예상은 지진 직후에 나온 일부 분석과 비교하면 피해 규모가 대폭 줄어든 것이다. 앞서 튀르키예기업연맹(튀르콘페드)은 전체 경제 손실 규모가 840억 달러(약 107조 원)로 국가 GDP의 10%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재난 관련 비용이 GDP 대비 5.5% 수준일 것이라고 추산했다.
한편 EBRD는 튀르키예의 올해 경제 성장 전망치를 기존의 3.5%에서 3%로 하향 조정됐다. 이는 지진의 영향은 배제한 추정치다.
그러면서 올해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외부 자금 조달 요구 증가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심각한 경제 취약성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지진 이후 5월 14일로 예정된 조기 대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정치권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최근 튀르키예 리라화도 1달러당 18.85를 기록하는 등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다만, EBRD는 2015년 이후 리라화 평가 절하가 인플레이션 추세를 뛰어넘는 등 비용 절감 효과를 내면서 튀르키예의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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