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고령 정치인 정신감정' 쟁점화 돌파 여부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상당 기간 미뤄왔던 건강검진을 받았다.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연례 검진을 위해 월터리드 메디컬센터를 방문했으며, 이날 오후 늦게 검사 결과 요약본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검진을 받았던 때는 지난 2021년 11월이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대장 용종 1개를 제거했고, 척추 관절염, 경증 말초신경병증 탓에 걸음걸이가 다소 뻣뻣해진 사실이 공개된 바 있다.
하지만 그의 주치의는 종합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건강하고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기에 적합한 건강 상태라고 진단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검진을 받음에 따라 2024년 대선 도전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차기 대선 출마 의향을 여러 차례 내비치면서도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해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11월 검진 문제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내가 검진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하면서 건강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지난 8일 PBS와의 인터뷰에서는 고령에 대한 질문에 나오자 "내가 일을 할 수 없을 정도의 건강상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미국인에게 완전하고 철저하게 정직할 것"이라며 "두고 보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80세로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미 정가의 초미의 관심사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말실수를 종종 하는 모습을 보이자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는 등 차기 대선 불출마를 압박하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공화당에서 두 번째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75세 이상 정치인에 대한 '정신능력 검사'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해 고령 이슈를 쟁점화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특정인을 지목하진 않았지만, 미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인 바이든은 물론 올해 76세로 한때 자신의 '상관'이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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