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통선거 앞두고 대만 민진당-국민당 입장차이 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내년 1월 퇴임 전에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17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황제정 대만 담강대 전략대학원 부교수 겸 제1야당 국민당 국제부장은 전날 한 방송프로그램에 나와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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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미국 방문길에 들었다면서, 마잉주 전 총통이 퇴임 전에 미국을 경유하면서 모교인 하버드대에서 연설한 것과 같은 형식으로 차이 총통이 방미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차이 총통의 방미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으나, 실제 확인된 것은 없다.
이와 관련해 정권 교체를 노리는 국민당과 정권 사수 입장인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시각은 확연히 다르다.
지난 8일 샤리옌 부주석의 방중을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책사이자 대만 정책 총괄인 왕후닝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연결 고리를 만든 국민당은 중국과의 소통으로 선거 승리를 노리는 입장이어서 차이 총통의 방미를 경계한다.
차이 총통의 방미로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부각되고 미중 대결 구도가 확연해지면 선거에 불리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와는 달리 민진당은 차이 총통이 방미가 성사되면 미국과의 정치·외교·안보·경제적 유대를 강화할 수 있고, 이로써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확보될 수 있다고 본다. 민진당 내에선 차이 총통의 퇴임 전 방미를 추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중국의 반도체 공급망 배제는 물론 '정찰 풍선' 공세 등 대중 압박을 강화하면서도 차이 총통의 방미를 선뜻 수락하지 않고 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배한다는 역공을 당할 수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황제정 국민당 국제부장의 이번 발언도 차이 총통의 방미 가능성을 견제할 목적으로 나왔다는 시각도 있다.
황 부장은 아울러 미 의회의 하원의장실과 공화당 외교위원회 직원들에게서 들었다는 걸 전제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연내 대만 방문은 확실시되지만, 방문 시기가 확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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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사실상 대만 침공을 염두에 둔 군사훈련에 이어 대만해협에서 무력 시위를 수개월째 지속해왔으며, 매카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비쳐왔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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