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기업들 동요 우려한 듯 "대외개방 확고부동" 강조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정부가 대만에 무기를 팔았다는 이유로 미국 군수업체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온을 제재한 뒤 대외 개방 정책에 변함이 없으니 다른 외자기업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17일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태로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전날 발표한 미국 군수업체들에 대한 제재가 "법에 따라 취한 정상적 법 집행 행위"라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확고부동하게 추진하고, 다자 무역 체제와 각종 시장 주체의 합법적 권익을 견고하게 수호할 것임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 전날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온을 등재한 '신뢰할 수 없는 실체(개인 또는 단체)' 명단과 관련, 등재 규정의 적용 범위가 "위법을 저지른 개별적인 외국 실체를 대상으로 한다"며 "범위를 마음대로 확대할 수 없기에 외자기업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정부는 세계 각국 기업들이 중국에 와서 투자하고 창업하는 것을 더욱 더 환영할 것이며, 더 힘차게 시장화, 법치화, 국제화의 비즈니스 환경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16일 공고를 통해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온을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에 포함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에 따라 두 기업에 대해 중국과 관련된 수출입 활동 종사, 중국 국내 신규 투자를 각각 금지하고, 벌금을 부과했다.
이 조치에 대해 중국은 "정상적 법 집행"이라고 밝혔지만, 큰 틀에서 볼 때 미국이 중국 '정찰풍선(중국은 과학연구용 비행선이라고 주장)'의 영공 진입을 이유로 관련 중국 기업들을 제재한 데 대한 '맞불' 제재로 해석되고 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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