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종 기기 대비 무게 가볍고 해상도 최고 수준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코로나19 시기 게임산업의 눈부신 성장에도 불구하고 가상현실(VR)은 업계와 소비자의 관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기술이었다.
비싼 가격 대비 떨어지는 성능은 VR 기기의 대중화에 항상 걸림돌이었고, VR 전용 게임을 내놓는 회사는 대부분 개발 역량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소규모 스타트업이었다.
그런 와중 이달 22일 출시 예정인 플레이스테이션(PS) VR2는 콘솔 게임 시장의 큰손인 소니가 2016년 출시한 PS VR에 이어 야심 차게 내놓는 VR 게임기다.

◇ 선명한 화질·시선 연동 기능 훌륭…게임 몰입감 뛰어나
PS VR2를 체험하며 느낀 첫인상은 '편리하다'였다.
헤드셋 무게는 케이블 제외 약 560g으로 경쟁 기기인 '밸브 인덱스'(809g)나 '메타 퀘스트 프로'(722g)보다 훨씬 가볍고, '메타 퀘스트 2'(503g)보다는 조금 무거운 수준이었다.
또 설계상 안경을 쓴 채로도 무리 없이 헤드셋 착용이 가능했고, 설명서를 '정독'하지 않아도 플레이스테이션 5에 연결하면 자동으로 나오는 단계별 안내를 따라 쉽게 세팅이 가능했다.
디스플레이[228670]는 눈 한쪽당 2000x2040 해상도에 90-120㎐(헤르츠)의 주사율을 가진 OLED 패널을 사용, 현재 상용화된 VR 게임기 중 가장 화질이 높다.
PS VR2의 또 다른 강점은 사용자의 눈동자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아이 트래킹 기술이다.
VR 헤드셋 중 아이 트래킹 기술이 들어간 기기는 PS VR2가 처음은 아니지만, 완성도가 높아 게임 속 메뉴에서 시선을 가볍게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손쉽게 커서를 제어할 수 있었다.
PS VR2의 출시와 함께 발매되는 '호라이즌 콜 오브 더 마운틴'은 이런 기기의 특징과 성능을 십분 활용한 게임이다.
'호라이즌' 시리즈 특유의 활을 이용한 전투를 VR로 매끄럽게 구현한 것도 흥미로웠지만, 절벽을 타고 산을 등반하거나 퍼즐을 푸는 과정이 몰입감 있게 구성돼있다.
그래픽 역시 고급 게임용 PC 기반의 VR 게임과 비교했을 때 뒤떨어지지 않았고, 멀리 있는 풍경뿐만 아니라 눈앞에 있는 물체의 디테일도 세밀했다.

◇ 낮은 호환성은 아쉬워…게임 라인업이 흥망 가를 듯
PS VR2의 가장 큰 단점은 낮은 호환성이다.
이전 세대 기기인 PS VR로 출시된 여러 VR 게임이 대부분 호환되지 않는 데다, PS5에 종속된 기기인 만큼 PC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
게임 외에 다른 활용 방법이 없기에, PS VR2의 성공 여부는 소비자가 80만 원에 이르는 가격을 감수할 만큼 매력적인 게임 타이틀을 내놓는 데 달린 셈이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는 오는 3월까지 총 30종의 PS VR2 전용 게임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출시 시점에 이용 가능한 게임은 24종이다.
이 중 레이싱 게임 '그란 투리스모 7', 호러 게임 '바이오하자드(레지던트 이블) 빌리지'의 경우 무료로 VR 호환 업데이트가 제공된다.
그 밖에 유선 연결의 한계상 손을 휘두르며 게임을 즐기다 보면 팔이나 컨트롤러에 선이 감기는 일이 종종 일어났다.
PS VR2는 다양한 활용 가능성에 관심 있는 이용자에겐 여러모로 아쉬운 기기지만, PS5를 보유하고 있고 몰입감 있는 경험을 중시하는 게이머라면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juju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