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안보회의 연설…獨·伊·英 등과 유럽 방공 회의 제안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유럽 대륙이 직면한 도전에 맞서 유럽 방위에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독일 뮌헨에서 이날 개막한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유럽 국가들에 국방비 증액을 촉구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AFP, dpa 통신 등이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 유럽이 평화를 원한다면 우리에게 평화를 성취할 수단을 줘야 한다"며 올해 여름이 오기 전에 공동 투자 계획을 마련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마크롱 대통령은 "독일, 이탈리아, 영국, 그리고 유럽에서 우리와 함께하기를 원하는 모든 국가와 함께 유럽 방공에 관한 회의를 개최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럽이 자신을 방어하려면, 스스로 무장하고 자기 영토 안에서 제조 능력을 향상해야 한다"며 그 과정을 단순화하고 표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는 언제나 유럽 땅에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러시아 문제를 직시하지 않는다면 우리 대륙에 항구적이고 완전한 평화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동맹국이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장기적인 분쟁을 원하지 않지만, 프랑스는 여기에 대비돼 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시작한 지 1년이 되어가는 시점에도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며 지금은 러시아와 대화할 시기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전쟁을 선택했고, 전쟁 격화를 선택했으며,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민간 인프라를 공격하기로 선택한 러시아와 대화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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