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진출 준비도와 비즈니스 모델 차별성은 상대적으로 약해
무협 '포천 글로벌500' 기업 중 102개사 설문결과 공개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글로벌 기업들이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기술력은 우수하지만 해외 진출 준비가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달 9일부터 이달 8일까지 '포천 글로벌 500' 기업 중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인텔 등 102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글로벌 기업들은 실리콘밸리의 기술 경쟁력 수준을 10점 만점으로 볼 때 한국 스타트업은 7.4점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응답 기업의 55%는 한국 스타트업의 강점으로 혁신기술 경쟁력을 꼽았다.
다만 글로벌 진출 준비도는 6.1점, 비즈니스 모델 차별성은 6.4점에 그쳐 상대적으로 낮았다.
무협에 따르면 응답 기업 10곳 중 9곳(91%)은 경기 둔화에도 향후 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활동을 유지하거나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3곳 중 1곳(35%)은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협업할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방식은 벤처캐피탈(VC)과 엑셀러레이터, 스타트업 지원 기관의 추천을 받아 결정한다는 응답이 37%를 차지했고, 전시회와 네트워크 이벤트를 이용하는 기업은 22%였다.
글로벌 기업들은 스타트업과 연평균 약 10∼25건의 기술실증(PoC)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실증은 신기술을 대기업 내외부 시스템이나 실제 시설에 적용해 스타트업에 실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기술실증 과정에서 기업들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부분은 자사 전략과의 적합성, 시너지 효과였다.
응답 기업의 57%는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과 기술실증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전시회 참가를 통해 글로벌 진출 역량과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현지 시장 조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84%가 공동 기술실증 사업을 꼽았다.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우리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촉진을 위해서는 공동 기술실증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모델 발굴이 필요하다"며 "국내 스타트업과 포천 500 기업 간 일대일 매칭을 지원하며 사업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he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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