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수장 "올겨울 에너지위기 넘겼지만 다음 겨울은 마음 못 놔"

입력 2023-02-20 10:39  

IEA 수장 "올겨울 에너지위기 넘겼지만 다음 겨울은 마음 못 놔"
비롤 사무총장 로이터 인터뷰 "中 LNG 수요 증가로 에너지 부족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올겨울 국제사회가 가까스로 에너지 위기를 넘겼지만, 다음 겨울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19일(현지시간) 말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연례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가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겨울에는 중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사용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에너지 수급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유럽 각국 정부가 지난해 러시아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LNG 터미널을 추가로 건설한 것은 옳은 결정이었으나 올겨울 에너지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데에는 운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겨울 날씨로 에너지 수요가 꺾인 데다 중국의 경기 부진으로 중국 내 에너지 사용량이 4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 보탬이 됐다는 것이다.
비롤 사무총장은 "이번 겨울은 일단 곤경에서 벗어났다고 할 수 있다.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여기저기 약간의 문제는 있어도 버틸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다음 겨울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안심하거나 축하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LNG 터미널을 충분히 확보했더라도, 수입할 수 있는 LNG 양이 제한적이어서 유럽은 다음 겨울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LNG 23억㎥가 추가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나, 코로나19 규제 완화로 산업 생산이 조금만 늘어나도 추가 공급 가스의 80%를 중국이 가져갈 수 있다며 다음 겨울 에너지 부족 가능성을 우려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또한 새로운 가스전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해도 실제로 가스를 공급하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수 있어, 가정과 기업에서 가스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재생 에너지 생산량도 더 빠르게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밖에도 원자력 발전소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나라들은 지금이 그런 결정을 내릴 최적의 시점인지를 재고해야 한다면서, 독일이 마지막 남은 핵발전소 가동을 4월까지 임시 연장한 것은 옳은 결정이었다고 지적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우리는 모든 에너지 자원을 동원해 다가오는 겨울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독일 에너지 시장을 관리하는 연방네트워크청(FNA)의 클라우스 뮐러 청장은 이날 자국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가스 공급이 중단된 상태에서 부족분을 메워야 한다며 다음 겨울에 에너지 부족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럭저럭 버티기는 하겠지만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현재 71.52%인 가스 비축 수준이 이보다 더 크게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j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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