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서 日하야시 외무상 만나 "디커플링 누구에게도 이익 안돼"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외교라인의 1인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최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배출 계획에 대해 "반드시 신중하게 처리하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이 20일 보도했다.
왕 위원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 기간 하야시 외무상과 만난 자리에서 "핵오염수 해양 배출은 해양 환경과 국민 대중의 건강에 관한 일로, 일본은 반드시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웃국가 등 이해 관계자 및 국제기구와 충분히 협의하기 전에 독단적으로 핵오염수 해양 배출을 개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왕 위원은 또 올해가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5주년임을 거론하며 "일본은 이를 계기로 삼아 역사의 교훈을 총결산하고 안팎의 간섭을 배제하고 중국과 서로 마주한 채 중일관계가 정상적 궤도 위에서 안정적으로 진행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방주의와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망 단절은 어느 쪽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일본 측은 정세를 똑바로 보고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왕 위원이 디커플링 문제를 거론한 것은 최근 일본과 네덜란드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동참하기로 했다는 소식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왕이-하야시 회동 관련 일본 측 발표에 따르면 하야시 외무상은 '정찰 풍선'으로 의심되는 중국 비행체 문제와 동중국해에서 중국이 벌이고 있는 활발한 군사적 움직임 등에 우려를 표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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