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북한의 잇따른 도발과 한미의 강경 대응 등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가 "한반도 긴장이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0일 한반도 긴장이 쉽게 완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자국 전문가 주장을 전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도발에 한미가 미국 B-1B 전략폭격기를 동원한 연합 비행훈련으로 대응하는 등 한반도 상황을 자국 입장에서 분석한 것이다.
양시위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한반도 상황에 대해 '막다른 길'(dead end)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양 연구원은 "북한과 한미동맹이 군비경쟁으로 인한 안보 딜레마에 갇히게 됐고, 이는 점점 더 심해질 것"이라며 "한반도 긴장이 단기간에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사실 (한반도 긴장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이고, 양측의 대화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소속 한반도 전문가 뤼차오도 "한반도에서 대규모로 고도의 억지력 군사훈련이 진행되면 북한은 이에 상응하는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며 "양측이 대화를 중단하고 지속적인 군사훈련과 무기 실험을 하면서 한반도 긴장이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한반도 긴장의 원인을 북한의 도발이 아닌 미국의 정책 탓으로 돌렸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한반도 긴장을 조성하고 한국과 일본을 동맹으로 묶어 이 지역에서 미군 주둔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지역의 긴장 완화를 위해서는 미국이 현재의 대북 정책을 수정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이것은 관련 당사자들이 추가 협상을 위해 자리에 앉도록 하는 기본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