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대변인 "美, 허위정보 유포 말라"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이 자국의 대러 무기 지원 가능성에 대해 경고한 미국을 향해 "명령할 자격이 없다"며 발끈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탄약 등 무기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최근 발언에 대해 입장을 질문받자 "전장에 끊임없이 무기를 공급하는 것은 중국 측이 아니라 미국 측"이라며 "미국 측은 중국 측에 명령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미국이 중국-러시아 관계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하는 데 대해 수용한 적이 없으며, 협박과 압박은 더 말할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국의 방침은 한마디로 '화해를 권하고 평화를 촉구'하는 것"이라며 "결국 누가 대화를 호소하며 평화를 취하려 하고 있고, 누가 싸움을 붙이고 대항을 조장하는지 국제사회는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이어 미국이 자신들 행위를 진지하게 반성하고, 화해와 대화 촉진을 위한 노력을 더 하는 한편, 허위 정보를 유포하지 말 것을 미측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대화와 평화의 편에 확고히 서서 상황을 완화시키고 긴장을 낮추는데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만난 뒤 당일 미국 CBS방송의 프로그램 '페이스더네이션'에 출연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에 중국이 살상무기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주장했다.
블링컨 장관은 왕 위원과의 만남에서 "(중국의 대러시아 군사 지원이) 미국에, 미중 관계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중국에 분명히 밝혔다"고 소개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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