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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 상원이 중국의 '정찰 풍선'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하자 중국의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악의적 공격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21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전인대 외사위원회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상원이 통과시킨 이른바 '무인 비행정 사건 결의안'은 멋대로 중국 위협을 과장하고 악의적인 공격으로 중국을 먹칠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 하원이 최근 비슷한 결의안을 채택한 것을 언급한 뒤 "이것은 미국이 사실을 왜곡하고 사람들의 이목을 혼동시켜 중국을 압박하려는 잘못된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해당 풍선은 민간 무인 비행선으로 미국 영공에 진입한 것은 불가항력적인 우발적 사건이라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되풀이하며 미국이 풍선을 격추한 것은 국제법 정신과 국제관례를 엄중히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인대 외사위는 그러면서 "미국 의회가 의도적으로 대립을 선동하고 긴장을 조성하며 우발적 사건을 정치화·복잡화·확대화하는 것은 전형적인 패권 횡포 행위"라며 "누가 세계 최대 감시국가인지는 미국이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의회가 사실을 존중하고 국제법 원칙과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존중하며 중국에 대한 모독 및 먹칠을 중단해 중미 관계를 더이상 파괴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하원에 이어 상원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영토에 정찰 풍선을 보낸 중국을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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