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키이우 갈때 中외교수장은 러行…가팔라지는 미중 대리전

입력 2023-02-21 10:57   수정 2023-02-21 17:19

바이든 키이우 갈때 中외교수장은 러行…가팔라지는 미중 대리전
우크라 전쟁 1년 앞두고 바이든 깜짝 방문…미 주도권 과시
中왕이, 시진핑 방러 준비하나 '중러 밀착'…"미중 지정학적 단층선 첨예"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전격 방문한 즈음 중국에서는 외교 수장이 러시아 방문길에 오른다.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목전에 두고 이뤄진 두 '해외행' 장면은 두 열강간 지적학적 단층선이 한층 더 극명하게 갈라진 것을 보여준다고 미 CNN 방송이 이날 진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4일 전쟁 1주년을 앞두고 접경국 폴란드 방문 일정을 발표했다가 폴란드를 찾기에 앞서 이날 예고에 없던 키이우를 깜짝 방문했다.
그는 5시간 남짓 키이우에 머물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것을 비롯, 시내 성당을 도보로 방문하고 전사자를 추모하면서 빽빽한 일정을 소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5억 달러(약 6천500억여원)에 이르는 추가 군사지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신냉전에 접어든 세계 외교 무대에서 서방의 맏형으로서 미국의 존재감을 끌어올렸다.
극비리에 이뤄진 이날 방문에 세계가 주목하는 와중에 중국 쪽에서는 외교 수장이 러시아로 향하면서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러시아는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도 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왕 위원의 이번 방문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준비하기 위한 목적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개전 이후 처음으로 미중 정상이 각각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방문하게 되는 셈이다.
이같은 행보는 앞서 외교뿐만 아니라 무역, 군사에서도 수시로 삐거덕거려온 미중 관계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까지만 해도 미국이 이달 초 중국 정찰 풍선이라고 지목한 비행체가 본토에 침입했다면서 이를 격추해 양국 기싸움은 최고조로 치닫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전쟁터를 사이에 두고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중국은 러시아에 각각 밀착하는 행보를 이어가면서 미중이 지정학적으로 충돌하는 '단층선'이 한층 날카롭게 갈라지게 됐다는 것이 CNN의 진단이다.
특히 앞서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했다고 주장하고 나선 상황이어서 불길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최근 중국은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다.
실제로 지난 18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 장관은 독일 뮌헨에서 왕 위원을 만난 뒤 당일 미 CBS방송에 출연해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에 살상무기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왕 위원과의 만남에서 이런 지원에 대해 "미국에, 미중 관계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중국에 분명히 밝혔다"고 했다.
이에 중국은 지난 20일 "전장에 끊임없이 무기를 공급하는 것은 중국 측이 아니라 미국 측"이라며 "미국 측은 중국 측에 명령할 자격이 없다"고 즉각 맞섰다.


newgla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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