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회의 서기 "중국과 관계발전, 러 외교정책 무조건적 우선순위"
왕이, 22일 러 라브로프와 회담…우크라 사태 및 시진핑 방러 논의 예상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 21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한 중국 외교 사령탑과 만나 대만, 신장, 홍콩 등 문제에 대한 지지 입장과 함께 양국 관계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가안보회의는 이날 성명에서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서기가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모스크바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파트루셰프 서기는 "서방은 개발도상국에 해를 끼치는 것은 물론 러시아와 중국에 반대하고 있다"며 "중국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러시아 외교 정책의 무조건적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 관계는 본질적으로 중요하고, 외부 조건에 구애받지 않는다"고도 했다.
파트루셰프 서기는 또 "우크라이나에서 서방이 벌인 유혈사태는 하나의 예일 뿐"이라며 "러시아와 중국 양국을 봉쇄하기 위한 서방의 캠페인에 맞서 국제 영역에서 양국 협력과 조율의 심화가 특히 중요하다"고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맥락에서 서방이 중국을 폄훼하기 위해 대만과 신장, 홍콩, 티벳 문제를 이용하고 있지만, 이들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지지하는 러시아의 확고한 입장을 재확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모스크바에 도착한 왕 위원은 오는 22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선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 및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 준비가 왕 위원의 방문 목적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지난달 30일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해 외교 결산 논평에서 "올해 러시아와 중국은 양자 관계를 더욱 증진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이 올해 양국 의제의 중심 행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시 주석이 다음 달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아울러 이번 왕 위원의 방러 기간 미국을 겨냥한 러시아와 중국의 강력한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최근 중국은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 18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독일 뮌헨에서 왕 위원을 만난 뒤 당일 미국 CBS방송의 프로그램 '페이스더네이션'에 출연해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무기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주장하고, 이런 지원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장에 끊임없이 무기를 공급하는 것은 중국 측이 아니라 미국 측"이라며 "미국 측은 중국 측에 명령할 자격이 없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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