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척 중 첫 취역 '시닝함' 2025년까지 전투시스템 업그레이드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군의 고강도 군사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대만군이 캉딩급 스텔스 호위함의 전투시스템 성능개선(업그레이드) 사업에 나섰다.
대만의 자유시보와 타이완뉴스 등은 22일 대만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대만군이 6척의 캉딩급 호위함 가운데 첫 번째로 취역한 시닝(西寧)함에 대한 전투 시스템 업그레이드 사업을 2월 말 개시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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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닝함의 전투 시스템 업그레이드 사업은 오는 2025년에 완료될 예정이다.
대만군의 캉딩급 호위함은 프랑스로부터 선체를 도입한 라파예트급 스텔스 호위함에 슝펑(雄風)-2 대함 미사일 등을 탑재했다.
프랑스는 중국의 압력으로 대만에 무기를 탑재하지 않은 라파예트급 스텔스 호위함을 판매했다.
프랑스의 라파예트급 호위함은 세계에서 최초로 스텔스 설계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전투함으로 평가받고 있다. 선체 경사설계, 적외선 방출 억제 시스템 탑재, 스텔스 도료 사용 등 스텔스화를 구현했으며, 이는 이후 다른 전투함의 스텔스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대만이 프랑스로부터 선체를 도입해 대함 미사일을 비롯해 자체 무기를 탑재한 라파예트급 호위함은 캉딩급 호위함 또는 라파예트급 캉딩급 호위함 등으로 불린다.
대만 해군이 26년간 운영해온 시닝함은 레이더, 대공 미사일을 포함한 모든 노후한 전투 시스템이 교체될 예정이다.
대만군은 시닝함을 시작으로 오는 2030년까지 나머지 5척의 캉딩급 스텔스 호위함에 대한 전투시스템 업그레이드 사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020년 4월 프랑스의 DCI-DESCO사와 430억 대만달러(약 1조8천300억 원)를 들여 9척의 전함을 현대화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시닝함 전투시스템 업그레이드 사업에도 DCI-DESCO사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DCI-DESCO사는 프랑스군의 파트너 국가들에 대한 기술이전 책임을 맡은 DCI 그룹의 자회사다.
앞서 대만 해군은 지난 16일 세 번째 퉈장급 스텔스 초계함인 후장(旭江)함 진수식을 진행하는 등 해군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퉈장급 스텔스 초계함은 대만이 자국 기술로 건조한 최신예 함정으로, '항공모함 킬러'로 불린다.
퉈장급 스텔스 초계함은 슝펑-2 및 슝평-3 대함 미사일, 해검(海劍) 중거리 대공미사일, 76㎜ 함포, T-74 기관총, MK-15 팔랑스 근접 무기시스템(CIWS) 등을 탑재하고 있으며, 공중과 해상의 목표물들을 동시에 타격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적인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강도 높은 군사·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8월 당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대만섬을 포위하는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하고, 군용기를 연일 대만해협 중간선과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키는 등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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