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으로 입지 키운 폴란드…서방도 비판 접고 찬사 일색

입력 2023-02-22 11:07  

우크라 전쟁으로 입지 키운 폴란드…서방도 비판 접고 찬사 일색
폴란드 '전체주의' 비판하던 바이든 "미국의 위대한 동맹" 긍정 평가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과 우크라이나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수행하면서 전쟁 전 두드러졌던 폴란드와 서방 간의 갈등 관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1년간의 전쟁이 폴란드가 국제무대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몰라보게 변화시켰으며, 이제 서방 지도자들은 폴란드 정부의 법치주의 위반을 비난하기보다 지도력을 칭찬하는 데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맞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전격 방문한 뒤 곧바로 폴란드를 찾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폴란드가 필요하듯 폴란드도 미국이 필요하다"면서 양국 유대를 강조했다.
그는 폴란드를 '미국의 위대한 동맹국 중 하나'라고 칭하며, 폴란드가 150만 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난민을 받아들이는 등 전쟁 대처에 적극적 역할을 하는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다정한 어조는 폴란드 집권당인 '법과 정의당'과 미국 및 유럽연합(EU) 간 수년 동안 이어진 갈등 관계 뒤에 나타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WP는 평가했다.
바이든은 2020년 대선 후보였을 때만 해도 폴란드를 '전체주의 체제의 부상에 굴복할 위험이 있는 나라'로 꼽았다.
또 폴란드에 '성소수자(LGBT) 없는 구역'이 조성되는 것을 비판하면서 "그런 정책은 EU나 세계 어느 곳에도 설 자리가 없다"고 비판했었다.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나라의 예로 러시아 동맹국 벨라루스와 함께 폴란드를 꼽기도 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은 폴란드의 입지를 크게 바꿔 놓았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 무기·탄약 원조의 주요 전달 통로가 됐으며, 서방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로 가는 도중에 들르는 필수 방문지가 됐다.
이러한 반전을 반영하듯 미국은 이번 달에 폴란드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을 포함한 100억 달러 상당의 군사 장비를 추가로 구매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전쟁 전 수년 동안 인권과 법치주의 위반 문제를 두고 불화를 겪던 폴란드와 EU 관계에도 개선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폴란드의 법과 정의당은 2015년 집권 이후 판사 임명과 승진, 징계 절차를 개정해 EU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폴란드는 법치주의 위배 우려로 보류된 코로나19 복구기금 350억 유로의 배정을 두고 EU와 여전히 논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들 사이에서 폴란드가 맡는 가교 역할이 커지면서 양측의 대화 톤도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인 독일마셜펀드(GMF) 바르샤바 지부의 미할 바라노프스키 이사는 "지난해 폴란드를 바라보는 시각에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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