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68% 하락·유가도 약세…"변동성 계속될 듯"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아시아 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긴축 강도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 22일 일제히 내려앉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8% 떨어진 2,417.68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1.88% 내렸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는 1.34%, 대만 자취안지수도 0.93% 각각 하락 마감했다.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0.47%), 선전성분지수(-0.27%)도 모두 내렸으며, 한국시간 오후 4시 7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0.34% 빠졌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는 노동시장과 소비자 구매력이 여전히 강하다는 경제 지표로 인해 연준이 당분간 통화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2.0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2.00%), 나스닥지수(-2.50%) 모두 2∼3%대 급락했다.
현재 금융시장은 오는 6월 미국 기준금리가 5.3%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3주 전 전망치인 4.9%보다 약 0.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강한 노동시장과 소비자 수요로 인해 연준이 여름까지 금리 인상을 유지하도록 자극받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시장과 중앙은행이 예상 금리 경로에 대해 합의할 때까지 변동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 각국 통화가치도 증시와 함께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9.0원 오른 1,304.9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1,3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19일 이후 두 달만이다.
같은 시간 일본 엔/달러 환율은 0.15엔 오른 134.8엔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역내 위안/달러 환율은 0.0164위안 오른 6.8959위안, 역외 위안/달러 환율은 0.0167위안 상승한 6.9013위안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전장보다는 0.04% 하락했으나 104대까지 올라온 상태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 달러 가치가 더 오르면서 그간 달러 가치 하락으로 혜택을 받았던 신흥국 증시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국제유가는 연준의 통화긴축 강화 우려에 하락했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62% 내린 배럴당 75.89달러, 4월물 브렌트유는 0.55% 하락한 82.59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통화긴축 전망 외에도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예고하면서 향후 시장 흐름에 불확실성이 더해졌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금 가격은 0.123% 오른 온스당 1,835.47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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