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美 인플레이션 감축법 대응책…배터리 공장도 신설"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세계 신차 판매량 1위 업체인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2025년 미국에서 전기자동차(EV) 생산을 시작해 이듬해에는 연간 생산량을 20만 대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요타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해 켄터키주에 있는 주력 공장의 생산 라인을 보수해 가솔린 차량과 전기차를 함께 생산할 계획이다.
우선 2025년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매달 1만 대 정도 생산하고, 2026년부터는 매년 약 20만대의 전기차를 만들 방침이다.
닛케이는 "2026년에는 도요타가 미국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의 약 20%가 전기차가 될 것"이라며 "도요타는 이러한 생산 계획을 부품 회사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도요타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사용할 배터리를 생산하는 공장을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신설해 부품 조달부터 완성차 조립까지 이어지는 전기차 생산 과정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수행하는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도요타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전기차 증산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하는 등의 기준을 충족해야 최대 7천500달러(약 978만 원)의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도요타는 현재 전기차 분야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판매한 전기차는 2만4천 대로, 131만 대를 인도한 테슬라와 비교하면 판매량이 매우 적었다.
도요타는 2030년 세계 전기차 판매 대수를 350만 대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2021년 12월에 발표했다.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2026년에는 미국 외에 일본, 중국, 인도, 태국 등지에서 전기차 생산량을 늘려 100만 대를 시장에 내놓을 방침이다.
오는 4월 도요타 사장에 취임하는 사토 고지 집행임원은 지난 13일 '전기차 우선 사고방식'을 강조하면서 전기차에 최적화된 부품·제조 방법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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