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러시아 법원이 소셜미디어(SNS)에 '러시아인을 살해하자'는 내용의 글을 반복적으로 올린 남성에게 징역 4년형을 선고했다고 리아노보스티·인테르팍스 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캄차카 법원은 온라인상에서 테러·극단주의 활동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혐의로 기소된 남성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러시아 극동 캄차카주 주도인 페트로파블롭스크 캄차트스키에 거주하는 이 남성은 2020년 6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러시아 SNS인 브콘탁테(VK)에 '러시아인들을 총으로 쏴 죽이고 불에 태워야 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반복해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 남성이 2014년 3월에 우크라이나 시민권을 포기하고 러시아 시민권을 받았으며,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을 포함한 러시아 국내·외 정책에 반대해 이러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 등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렸다가 처벌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5일 러시아 서부 시베리아 바르나울 지방 법원은 SNS에서 러시아군에 관한 허위정보를 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현지 한 언론인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
해당 언론인은 작년 3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러시아 공군이 마리우폴 극장에 공습을 가했다는 게시물을 올린 뒤 같은 해 4월 체포돼 기소됐다.
또 지난달 외신들은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을 비판한 러시아 한 10대 소녀가 테러리즘을 정당화한 혐의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을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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