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안경 착용하고 시각장애인 모드 체험도
임직원 만나 "중국어·불어도 공부할걸 아쉬워"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다음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TV 사업장을 찾아 주력 제품을 점검했다.
디스플레이와 반도체에 이어 TV 사업을 점검하며 현장 경영을 강화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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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수원 디지털시티를 찾아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경영진과 함께 신제품을 시연하고 가격과 경쟁사 대비 경쟁력, TV 전반의 소프트웨어(SW)와 사용성(UI) 개선 현황 등을 살펴봤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9일 네오 QLED, OLED TV 등 2023년형 TV 신제품을 출시한다. 국내에서 삼성전자의 OLED TV 신제품 판매는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이 회장은 리모컨을 만지며 "사용자가 채널·볼륨키를 제일 많이 사용하다 보니 무심코 잘못 누르는 경우가 있는데 디자인할 때 이런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쓰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마이크로 LED 등 차세대 제품에도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고, 핵심 기술 보호 방안과 시장 확대 전략 등을 논의했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LED가 백라이트나 컬러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89형 마이크로 LED를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직접 특수 제작된 안경을 착용하고 시각장애인 특화 기능인 '릴루미노' 모드를 체험하고 장애인 고객의 반응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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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VD 사업부 신입사원과 가진 간담회에서는 외국어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외국어 공부를 더 안 한 게 후회된다"며 "영어와 일본어는 하는데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중국어랑 불어도 공부할 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 나라의 사고, 가치관, 역사를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분도 외국어를 더 공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억에 남는 출장지를 묻자 파나마운하를 꼽으며 "거대한 풍경도 장관인데 인간의 지혜와 노동력으로 위대한 자연의 힘을 활용했다는 게 놀라웠다"고 답했다.
또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이나 콘텐츠가 있는지를 묻자 "구독도 많이 해놓고 여러 채널을 보고 있다"며 "우리 회사 채널도 보고 경쟁사 채널도 들어가보곤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간담회를 마치고 직원들의 등을 두드리며 격려했고, 손가락으로 V와 D 모양을 만들어 같이 사진을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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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외부 일정 소화에 바빴던 이 회장은 최근 국내 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사업 전략을 재점검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투자 구상에 나서고 있다.
이달 1일 삼성화재[000810] 유성연수원,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17일 삼성전자 천안·온양캠퍼스 등에 이어 이달 들어서 알려진 것만 이번 TV 사업장 방문이 4번째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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