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시민권 박탈 'IS 신부' 항소 기각…국가안보 위협

입력 2023-02-23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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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시민권 박탈 'IS 신부' 항소 기각…국가안보 위협
미성년 인신매매 의심에도 결정 안 뒤집혀…변호인 "끝난 게 아니다"
더 타임스 "난민촌에서 미래 테러리스트 양성 우려"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조직원과 결혼한 'IS 신부'가 영국 정부의 시민권 박탈 결정에 이의를 제기했다가 패했다.
영국 특별이민항소위원회는 22일(현지시간) 샤미마 베굼(23)이 미성년 인신매매 피해자라는 주장에 신빙성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항소를 기각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로버트 제이 판사는 베굼이 성적 이용 목적으로 인신매매된 것으로 의심되지만, 그 점이 정부의 시민권 박탈 결정을 뒤집기엔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자발적 IS 합류였다는 정보기관의 평가를 토대로 내무부가 국가안보를 위한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베굼의 변호인들은 내무부가 베굼이 미성년 인신매매 피해자인지 조사하지 않고 시민권 박탈 결정을 내린 점을 지적하며 이의신청을 했다.
베굼은 15세에 학교 친구 두 명과 함께 런던을 떠나 시리아로 간 뒤 네덜란드 출신 IS 전사와 결혼했다. 이후 2019년 시리아의 난민 수용소에서 임신 9개월인 상태로 발견됐다.
그는 그해 2월 언론 인터뷰에서 IS에 합류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가 영국인들의 분노를 샀고 정부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시민권을 박탈했다.
베굼의 변호인들은 이번 사안이 절대 끝난 것이 아니며 또 이의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타임스는 이와 관련해서 베굼처럼 시리아 난민촌에 갇혀있는 영국 여성과 아이들 약 60명을 영원히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난민촌에서 미래의 테러리스트들이 양성된다는 공포가 있다고 더 타임스는 지적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영국은 안보 위험을 이유로 IS 전사들과 가족들을 데려오지 않고 있지만, 미국은 시리아 난민촌이 지역 안정과 서방의 안보를 위협한다고 경고하면서 IS에 합류한 미국인 수십명을 송환했다.
더 타임스는 현재 수엘라 브레이버먼 내무부 장관 같은 이들에게 송환은 정치적으로 내키지 않는 일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더라도 이 사안은 해결이 필요한 어려운 과제라고 덧붙였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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