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이르면 올여름에 미국 연방정부의 현금 보유고가 바닥이 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싱크탱크 바이파티산 정책센터(BPC)가 연방정부의 부채한도가 상향 조정되지 않을 경우 올여름이나 늦어도 가을까지는 'X 데이트'가 도래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X 데이트'는 미국 연방정부의 현금이 소진되는 날을 의미한다.
샤이 아카바스 BPC 경제정책 담당 국장은 "6월 초부터 중순 사이 연방정부의 현금 보유고가 바닥에 가깝게 소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X 데이트의 도래 시점을 7~9월로 예상했다.
BPC는 연방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발생할 경우 미국과 세계 경제에 미칠 후폭풍을 고려해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부채한도 상향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는 31조3천810억 달러다.
지난달 19일 미국 정부의 부채가 한도를 넘겼지만, 재무부가 공공분야 투자를 미루거나 정부 보유 현금을 활용해 급한 곳부터 돌려막는 특별조치로 디폴트 사태를 피하고 있다.
하원에서 다수당인 공화당은 부채한도 상향의 조건으로 정부 지출 삭감을 내걸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조건 없는 부채 한도 상향을 요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지난달 백악관에서 담판을 벌였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특별조치로 연방 정부가 디폴트를 피할 수 있는 것도 6월이 한계라면서 한도를 높이거나 한도 적용을 잠정적으로 중단해달라고 의회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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