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사물인터넷 회선 78% 자동차 회사 이용…현대차 256만개 1위
제4이동통신 사업자 후보로 자동차 제조업체들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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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알뜰폰 회선 40% 이상을 사물인터넷(IoT) 회선이 차지한 가운데 IoT 대부분은 자동차 회사가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알뜰폰' 지원책이라는 이름으로 이들 회선 이용자에게 제공되는 망 도매 대가나 설비 이용 혜택 등을 재검토하는 등 가상 이동통신망 사업자(MVNO) 제도 전반을 다시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기준 전체 알뜰폰 가입자 수는 1천263만8천 명, 이 가운데 사물인터넷 회선 가입자는 543만2천 명으로 43%를 차지했다.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주요 가상 이동통신망 사업자 현황에 따르면 사물인터넷 회선 가입자 중에 가장 많은 회선을 보유한 업체는 현대차[005380]로 256만 개에 달했다.
이어 기아차 113만 개, 벤츠코리아 38만 개, 큐빅텔레콤 6만8천만 개, 르노삼성 6만3천 개, 쌍용자동차 5만3천 개, 테슬라 5만 개, 볼보코리아 1만2천 개 순이었다.
이 가운데 큐빅텔레콤을 제외한 주요 MVNO 회선 보유 업체들은 모두 자동차 회사들이다.
사물인터넷 회선 가운데 자동차 회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78.2%를 차지했다.
전체 알뜰폰 회선 중에는 33.6%에 해당한다.
1위인 현대차가 보유한 회선 256만 개는 1위 알뜰폰 사업자가 보유한 회선 수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자동차 회사가 사물인터넷 회선을 사용하는 이유는 자동 문 잠김 등의 원격 제어, 안전 보안 관리 등을 하는 커넥티드카 사업 부문에 통신 네트워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작년 가입자 기준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16.4%를 차지하는 알뜰폰은 이동통신사 망을 빌려 쓰면서 설비제공, 해외 로밍 등에서 우대를 받고 있다.
기간통신사업자로부터 도매가로 망을 빌려 쓰는 '도매대가 의무제'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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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식 한국경쟁법학회 회장(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과거의 정책은 소비자에게 통신 서비스를 재판매만 하는 것만 가능한 제도였는데 이제 사물인터넷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라며 "기존 망을 대체할 새로운 망 구축을 촉진할 정책과 함께 망 대가를 산정하는 방식에서도 시장에서 다양한 방식을 시도할 수 있도록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 회사들이 커넥티드카 사업을 목적으로 통신 네트워크를 상당량 사용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제4 이동통신사업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한다.
다만, 정부 추산으로 28㎓망 구축에 3천억 원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투자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올해 안으로 제4 이동통신사 유치를 목표로 한 정부는 최근 비상경제민생회에서 '신성장 4.0 전략' 15대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내년까지 5G 전국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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