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수출기업의 약 42%가 대출이자 부담액이 영업이익과 비슷하거나 초과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고금리 시대의 수출업계 금융 애로 진단과 과제'를 주제로 제5회 무역산업포럼을 개최했다면서 23일 이같이 밝혔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출 기업의 자금조달 애로가 가중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 기업 대출금리는 지난 2년간 3%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며 기업의 연간 이자 부담액이 약 32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가 지난해 12월 무역업계 400개사를 대상으로 한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이 가장 원하는 금융 지원은 ▲ 금리 부담 완화 ▲ 신규 대출 확대 ▲ 신용보증 확대 순으로 나타났다.
정만기 협회 부회장은 포럼 개회사에서 "응답 업체의 42%가 이자 부담액이 영업이익과 비슷하거나 초과하여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고, 58%는 자금 사정 악화가 1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답변했다"면서 "고금리가 산업 생태계 와해를 초래하지 않도록 정부와 금융기관들의 특단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에 참석한 한승훈 SAC홀딩스 부사장은 "현재 연 6%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데, 중소기업 평균 영업이익이 4% 이하임을 고려할 때 기업 존속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서기만 베셀 대표이사는 "한시적이라도 중소기업을 위한 금리 인하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협회는 수출기업들의 금융 애로 실태를 담은 건의서를 지난달 금융위원회에 전달했다.
김영진 협회 거시금융팀장은 "건의에 포함된 수출 성장 기업 대상 1%포인트 금리 우대 조치, 보증기금 지원 대상의 수출 실적 기준 하향 등이 시행된다면 수출 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 차원에서는 기업은행[024110],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함께 중소 수출기업을 위한 '대출금리 차액 보전사업'(이차보전사업)을 통해 연 3% 수준의 금리로 대출자금을 운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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