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행 수요·코로나 상황 종합 고려…간섭 말라"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과 대만의 소삼통(小三通:통항·교역·우편) 4개 노선 여객선 운항이 모두 정상화됐다고 매일경제신문 등 현지 매체가 23일 보도했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지난 19일 승객 59명을 태운 여객선이 대만 마쭈 바이사에서 출발, 중국 롄장 황치에 도착한 뒤 귀항해 3년간 중단됐던 이 노선이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로써 중국과 대만 간 4개의 소삼통 여객 노선이 모두 운항을 재개했다"고 덧붙였다.
4개 노선은 중국 푸젠성 샤먼 우퉁과 취안저우 스징∼대만 진먼 우장, 푸젠성 푸저우 랑치∼대만 마쭈 푸아오, 푸젠성 롄장 황치∼대만 마쭈 바이사 노선이다.
앞서 진먼과 샤먼 우퉁을 오가는 페리가 지난달 7일 소삼통 노선 가운데 가장 먼저 운항을 재개했다.
교통운수부는 소삼통 노선 재개통 이후 여객선이 왕복 62회 운항해 6천715명을 운송했다고 밝혔다.
대만은 중국과의 통상·통항·통신을 거부하는 3불 정책을 펴오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화해 무드에 따라 2000년 12월부터 대만의 최전방 섬인 진먼다오·마쭈다오와 푸젠성을 오가는 여객선을 운항하며 통항·교역·우편 거래를 제한적으로 허용했는데 이를 소삼통이라고 부른다.
이후 양안 교류 확대에 따라 대만과 중국 본토 간 항공·해운·우편을 모두 개방한 '대삼통'에 나섰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 3년간 소삼통 운항 중단 등 양안 인적 왕래가 끊겼다.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주펑롄 대변인은 22일 "소삼통 노선은 열렸지만, 중국 본토와 대만 간 항공기 운항은 대만의 반대로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며 "우선 16개 직항 노선을 재개하자고 촉구했지만, 대만 측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진당 당국은 양안 동포의 복지를 위해 인위적인 규제를 철폐하고, 직항로 정상화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앙안의 직항지는 과거 대만 10곳, 중국 61곳이었으나 코로나19가 발생하자 대만은 2020년 2월 중국 직항지를 베이징, 상하이, 청두, 샤먼 4곳으로 축소했다.
이에 대해 대만의 중국 담당 기관인 대륙위원회는 "여행 수요, 코로나19 위험성, 양안 교류 상황, 운항 준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고 점진적으로 개방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중국은 불필요한 정치적 간섭을 줄이고, 쌍방에 이익이 될 수 있도록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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