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서 "중국 침공 막으려면 대만 완전무장" 목소리

입력 2023-02-23 21:02   수정 2023-02-23 21:16

미 의회서 "중국 침공 막으려면 대만 완전무장" 목소리
미중 전략경쟁특위 위원장 대만 방문 후 WP 인터뷰
"대만, 우크라 침공에 경악…무기인도 지연에 큰 우려"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미국 하원 미중 전략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미·중 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이 중국의 침공을 막기 위해선 하루빨리 대만을 무장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갤러거 위원장은 4일간의 대만 방문 일정을 마친 지난 20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방문 중) 만난 모든 대만 관리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경종을 울렸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인도) 지연이 주요 대만 지도자들 모두가 가지는 우려였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WP는 대만의 미인도 무기 규모는 190억 달러(약 24조원)에 달한다며 한 의회 보좌관을 인용해 하푼 지대함 미사일의 경우 2027년 이전에는 인도받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갤러거 위원장은 "대만 침공을 막고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대만에 실질적인 군사력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미·중 전략경쟁특위를 활용해 "대만 무장의 시급성"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총력을 동원해 대만을 완전 무장시켜야 한다"며 특히 하푼 미사일을 인도받는 데 있어 대만이 가장 선순위에 배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갤러거 위원장은 또한 이번 방문을 통해 "대만은 우리가 그들에게 요구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이미) 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대만이 국방 예산을 14% 올려 국내총생산(GDP) 대비 2.4% 규모를 기록하는 등 국방력 강화를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WP에 따르면 갤러거 위원장은 이번 대만 방문에서 차이잉원 총통과 라이칭더 부총통, 국방부 장관, 정보수장 등을 비롯한 주요 안보 관계자들을 만났다.
그가 대만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불러온 군사적 긴장을 고려해 조용히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논의될 예정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진행 중인 계획이 있는지는 전혀 알지 못한다"며 "그가 가고 싶다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거 위원장은 올여름께 대만에서 특별위원회 청문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acui7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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